겨울 할미꽃 時祭를 위해 가족 묘원에 미리가서 블로워로 낙엽을 청소하고 보니 철 잃은 할미꽃이 피었네? 보고싶은 어머니를 다시 뵈온듯 반가워서 한동안 구부리고 앉아 눈을 맞추었다. 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2023.11.19
거리에 비가 내리듯 거리에 비가 내리듯 폴 마리 베를렌 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떨림은 무엇일까? 땅에도 지붕 위에도 내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답답한 마음 달래주는 오 비의 노래여! 울적한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이 흐르네. 무슨 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이 슬픔엔 이유가 없네. 이유를 모르는 아픔이 가장 힘겨운 것을,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는데 내 마음 한없이 힘겨워라. 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2023.11.16
부부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22.09.06
파피루스 재배법 제 이름은 파피루스입니다. 이집트 나일강이 원산지입니다. 고대 인류의 기록유산이고요^^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지요. 밖에서 겨울을 나지 못해서 아직까지 거실에서 가장 상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잎이 달린 가지를 약 10cm정도 자릅니다. 어머니가 쓰시는 '.. 살며 사랑하며^^/별별 이야기^^ 2014.03.29
2014 봄. 블로그 창을 다시 열며... 1. 하루 장(葬)을 치르고 선산발치 아래 떠나 보낸 아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 2. 비가오고 바람이 불다 잠시 멈춰 선 산길에 서서 하늘을 보았다. 3. 바람을 타고 내려와 황칠나무 잎새를 향기로 넘나드는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4. 무언가 아비에게 할말이 있는듯 삼월하늘을 비안개로 가득 ..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