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사막의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였습니다.
늘 목이 탔어요.
이 목마름을 채워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유난히 햇살이 따갑던 어느 날,
지친 당신이 제게로 다가오시어
제 초라한 그늘 아래
피곤한 몸을 누이십니다.
당신은 그리 쉬고만 가셨는데도,
당신이 머무셨던 자리에는
마르지 않는 샘이 솟아났습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이...
떠나가는 배 - 정 태춘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느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 없이 꾸밈 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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