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였군요. 그대였군요 / 손현숙 먼 길을 걸어 돌아오는 이여 별빛 가득 두 눈에 흘러 눈물 반짝이는 나의 사람아 나무가 되어 서 있고 싶다고 바람이나 음 쐬면서 거기 서서 얘기나 나누자고 그대 슬픔베인 옷자락 접고 나의 슬픈 노랠 나무가 되어서 푸른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아 그대 슬픔베인 옷자락 접고 ..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7
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기도야 늘 하는 일상이지만, 그냥 일상일 뿐이었던듯 합니다. 그러다가 진정, 내가 참으로 겸손하게 기도해야 한다는 이유를 발견하고 간절하게 기도해야함을 느낀 순간, 기도하는 마음을 새로이 하였고, 한 뼘 만큼 자라난 나를 느낍니다. 늘 나만의 영성을 키우고, 그렇게 조금씩 자라가는 영혼의 크..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7
平和가 그대와 함께... 안개세상입니다. 어제밤엔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오전 내내 안개가 자욱합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안개가 숨 쉬면 호흡기를 타고 흡인되어 폐부 깊숙히 시원하긴합니다. 세상 살아가는 동안 내 하고픈대로 내지르듯 그렇게 살아온 날들이었습니다. 오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6
안개..자욱한 밤에 五里霧中... 안개..자욱한 밤입니다. 아마도 내가 살면서 본 안개 중에 이렇게 지독한 안개도 첨이지 싶네요. 낮에 비 오고 날씨가 조금 풀렸다 싶더니, 어김없이 안개가 나타났습니다. 자욱한 안개.. 오리무중입니다. 무엇하나 명확하게 드러남없이... 오리무중입니다. 五里霧中... 안개..자욱한 밤입니..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6
참 아름다운 분량, 하루 참 아름다운 분량, 하루 '하루'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참으로 적당하고 아름다운 분량입니다. 이보다 길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이보다 짧으면 얼마나 바쁘고 아쉬울까요. 해가 떴다가 지는 사이, 우리는 충분히 경험하고 느낍니다.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오면 힘들고 곤란할 겁니다. 다행히 이렇게 하루..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5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가톨릭교회의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것입니다. 연중 제34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의 통치자'이시라는 것을 믿어 고백하는 그런 날입니다.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오늘 한 해의 수확과 은총에 감사드리는 '추수 감사미사'를 함께 봉헌합니다. 개..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2
겨울, 하늘을 보며... 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처럼 하늘이 맑고 드높고 파랗습니다. 감나무 위에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조홍 감이 예쁘네요. 어떤 것은 떨어져 꼭지만 남았구요. 산티아고 부활의 길에서 마주한 감나무와 하늘인데... 어쩌자고... 나는 이 길을 떠나지 못하는 걸까요? 하늘만 쳐다보며, 어쩌자고... 성당..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2
김장을 하다^^ 밤새 만든 메주를 거실 앞에 매어달았습니다. 멋진가효? 멋져봤자 메주입니다효^^ 전엔 하루죙일 가마 솥에 콩을 삶아 절구통에서 빻았었고, 그 담엔 좀 세련되게 비닐봉다리에 넣고 짓밟아 메주를 만들었는데...요즘 우리집에선 마늘 다지는 기계(고깃집에서 파저리 자르거나 하는..)로 콩을 가는데 ..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2
디오티마를 애도하는 메논의 탄식(Menons klagen um Diotima)처럼... 11월의 노래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 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 그늘도 가 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1
어떤 기다림.. 가톨릭교회의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내일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이제 대림의 시작입니다. 기다림...시작.. 그전에 마지막... 인생은 늘 기다림의 연속인듯 합니다. 사무엘 베케트가 기다린 '고도'처럼,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기다림으로 다시 한 해를 시작.. 살며 사랑하며^^/기쁨과 희망 -日常 2009.11.21